넷플릭스를 켰는데 추천영화로 <한국이 싫어서>가 뜨더라구요. 제목은 많이 접했지만 볼생각을 안했는데 한번 볼까라는 생각으로, 재미없으면 언제든 끌수 있으니 라는 부담없는 생각으로 봤어요
고아성배우가 주연인데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만들더군요. 연기를 참 잘하더라구요. 한번쯤은 한국을 떠나서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때도 있는데 다들 비슷한 마음이겠죠. 한국을 떠나볼까, 지금 현실을 떠나볼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 영화 한국이 싫어서 주요 정보

- 개봉 : 2024.08.28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 드라마
- 국가 : 대한민국
- 감독 : 장건재
- 출연 : 고아성(주계나역),김우겸(송지명역),주종혁(박재인역),박승현(박경윤역)
- 러닝타임 : 107분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 배급 : (주)디스테이션
- 원작 : 소설(장강명 ‘한국이 싫어서’)
2. 한국이 싫어서 줄거리-한국을 떠나서 그다음은?
추위를 싫어한 펭귄이 살고 있었습니다. 펭귄은 따뜻한 지역을 찾아 온갖 시도를 하다가 이글루를 세운 얼음배를 타고 따뜻한 북쪽으로 내려가다가 얼음이 녹아 빠져 죽을 뻔하지만 결국 무더운 섬에 도착하고야 맙니다. 이후 펭귄은 따뜻한 섬에 도착해서 행복하게 살았을까요?

계나(고아성)는 인천에서 서울까지 출퇴근을 하며, 매일 반복되는 직장생활에 점점 지쳐갑니다. 캄캄하고 추운 겨울 해도 안뜨고 몹시 추운날 출근을 하고, 직장상사에게 까이며 결국 퇴사를 결심합니다.
그동안 모아 놓은 돈으로 따뜻하고, 자연환경이 그렇게나 아름답다는 뉴질랜드로 떠납니다. 오랫동안 사겨왔던 남자친구도 두고, 가족들도 모두 뒤로 한 채 말이죠. 28살 계나는 한국이 싫어서, 한국에서 자신은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라서 떠나게 됩니다.
계나는 뉴질랜드로 떠나 차고를 개조한 한국인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곳에서 재인이라는 친구도 만나게 됩니다. 처음엔 영어도 어색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어도 능숙해지만 뉴질랜드 문화에 스며들게 됩니다. 처음엔 단순노동일을 하고, 영어가 늘면서 서비스매장에서 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계나는 여전히 이방인일 뿐이며 삶을 살아간다는 형태는 비슷해 보입니다. 그러던 중 대학동기 경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에 들어가게 됩니다. 계나는 경윤이 죽기전 만났었고 그래서 충격이 더 컸습니다. 경윤은 몇년째 시험을 준비하느라 인간관계도 거의다 사라진채,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행복은 나침반바늘처럼 흔들리며 그렇게 찾는 것이라 말하죠.
3. 영화 한국이 싫어서 결말과 감상평

장례식장에서 전남친인 지명을 만나고 그의 집에서 하루밤 보내게 됩니다. 지명은 계나에게 한국에 있을지 다시 떠날지 물어봅니다. 계나는 정하지 못했다는 대답을 합니다. 아침 5시 알람이 울리고, 출근 준비하는 그의 옷매무새를 만져주며 다시는 못 만날사람들 처럼 오랫동안 포옹하고 헤어집니다.
계나는 뉴질랜드에서 만난 부유한 인도네시아 남자친구에게 같이 떠나자는 제의를 받지만 응하지 않습니다. 길었던 머리도 단발로 자르고 커다란 가방을 맨채 다시 떠나기 위해 공항에 앉아서 생각에 잠깁니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영화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다시 한국을 떠난 이후 계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제 지인이 이 영화를 같이 보면서 자신 역시 호주로 어학연수를 갔었고, 한국에서 생활이 잘 풀리지 않아 사실 도피하는 마음이 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 가서는 어떻게 생활해야할지 막막했고 돈도 많이 없으니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고 하더군요. 어딜 가던 삶을 살아가는 것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나가 자신의 동생 미나에게 외국에 같이 갈래? 라고 물어봤을때 ‘외국에 가도 똑같지뭐’ 라는 답이 정답이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디서 어떤 삶을 살지는 자신의 선택이겠죠.
계나는 추위를 싫어한 펭귄처럼 자신이 원하는 따뜻한 섬에 도착해서 그 이후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엔딩을 맞이 했을지 여운이 남는 영화였습니다.